'루원시티'(가정오거리 주변 도시개발사업) 대상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주가 올 9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발붐'이 불고 있는 인천의 연립·다세대주택 가격은 크게 올랐다.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루원시티의 보상협의율이 50%를 넘었고, 올 9월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보상대상 9천586건 가운데 5천165건(54%)에 대한 보상협의를 마쳤다. 금액으로 따지면 8천억원이 넘는 물량이다. 시는 1차 보상협의가 끝나는 오는 31일까지 보상협의율이 80%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전·월세 상승을 막기 위해 9월 초부터 주거이전비와 이사비용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고 했다.

인천시내 곳곳에서 개발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 보상심리와 이주수요 증가가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보상을 받은 주민들은 자신의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있다"며 "주변의 집을 매입하거나 임차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A씨는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L빌라(46.52㎡)를 전세로 4천500만원에 내놓았다. 2년 전보다 전세가를 1천만원을 올렸으나 며칠 지나지 않아 세입자를 찾았다.

부평구 부평2동 J빌라(60㎡)는 지난해 3천만원이던 전세가격이 올들어 6천500만원으로 배 이상 올랐다. 지난해 3천만원이던 동구 송현동 S빌라(72㎡)도 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2006년 3월 매매가격이 4천300만원이던 부평구 부평동의 S빌라(59.4㎡)는 현재 9천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남동구 만수동의 Y빌라(56.1㎡)도 4천800만원에서 8천500만원으로 뛰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전세를 구하는 이주민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전세대란'이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