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만난 한 시민은 기대와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한 시민은 "중국 전체가 올림픽 열기로 후끈 달아 올랐다"면서 "13억 중국인들은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가 하나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가 주요기관과 단체는 물론 상당수 기업들은 올림픽 개막일인 8일을 하루 쉬도록 하는 등 올림픽에 대한 중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베이징 시내는 주요 도로변과 건물에까지 오성홍기와 올림픽기가 내걸렸다. 특히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올림픽 그린은 밤이 깊어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궁전처럼 불야성을 이루며 화려함과 웅장함을 뽐냈다.
전날 베이징 시내 중심에서 시작된 성화 봉송이 이날 오전 중국의 자랑인 완리창청에서 다시 이어지자 중국인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새벽 완리창청을 지나 옌칭, 창핑, 순의, 퉁저우를 지나 오후 늦게 디탄공원까지 이어지는 동안 주변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오성홍기를 흔들고 박수를 쳤다.
일각에서는 불만도 쏟아졌다. 많은 시민들이 성화를 보고 싶었지만 보안 문제로 인접 지역의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봉송로에 대한 접근 자체가 철저히 차단됐기 때문이다.
또 심한 통제 속에 교통체증만 계속되고 인근 도로까지 검문·검색이 강화되면서 일상 생활에 대한 불편만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전야의 분위기는 이전과는 분명히 달랐다. 테러 예방을 위해 경찰과 무장 군인들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삼엄하다는 느낌 보다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웃는 모습이었다. 또 메인프레스센터(MPC) 근처에는 자국의 기념품과 배지를 다른 나라 물건과 교환하려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는 등 베이징의 축제 열기는 올림픽 개막 전야에 절정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