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체조대표팀이 예선 4위로 8강이 겨루는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결선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이 부문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이주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밤 8시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단체전 예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365.675점을 획득, 12개 참가국 중 4위로 결선에 올랐다.

   대표팀은 독일과 동점이었으나 다섯번째 종목까지 독일을 앞서 관련 규정에 따라 최종 4위가 됐다.

   이로써 대표팀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예선 3위 러시아와 한 조가 돼 올림픽 단체전 사상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역대 대표팀이 올린 가장 좋은 성적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거둔 4위다.

   양태영(28) 유원철(24.이상 포스코건설) 김대은(24) 김승일(23.이상 전남도청), 김지훈(24.서울시청), 김수면(22.한체대) 등 6명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위에 오른 팀답게 각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보이며 같이 뛴 독일, 벨로루시, 루마니아를 압도했다.

   단체전 예선은 각 국이 종목당 5명씩을 출전시켜 성적이 나쁜 1명을 제외한 4명의 성적을 합산해 결선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링에서 시작해 안마에서 끝나는 순서로 예선을 치른 대표팀은 주종목인 도마와 평행봉에서 점수차를 벌리며 순항했으나 4번째 종목 철봉에서 흔들렸다.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김승일이 공중 동작 중 두 차례나 봉을 놓쳐 바닥에 떨어졌고 철봉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김지훈도 첫 올림픽이 부담스러웠는지 두 번째 제비 동작 때 바닥에 불시착, 14.525점을 얻는데 그쳤다.

   양태영도 평범한 연기 끝에 13.475점을 얻는데 머물면서 믿었던 세 선수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초심으로 돌아간 대표팀은 철봉에서 나온 실수를 마루운동과 안마에서 어렵사리 만회했고 독일이 안마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면서 기대 이상 좋은 성적으로 예선을 마쳤다.

   한편 앞서 벌어진 예선에서 남자 체조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홈팀 중국이 374.675점을 얻어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일본(369.550점), 러시아(366.225점)가 뒤를 이었다.

   결선은 예선 1-2위, 3-4위 등이 조를 이뤄 각 종목을 번갈아 연기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각 국은 종목당 3명씩 출전시키고 6종목 점수를 합산해 가장 높은 팀이 금메달을 가져간다. 예선처럼 성적이 나쁘다고 점수를 빼는 일이 없어 한 번의 실수가 곧 치명타로 이어진다.

   단체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예감케 했지만 개인 종목에서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개인종합에서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대은과 차세대 간판 김수면이 각각 3위와 18위에 올랐고 금메달에 도전했던 양태영은 22위로 24명이 겨루는 결선진출 명단에 가까스로 포함됐다.

   각 나라당 결선에는 두 명밖에 출전시키지 못해 이주형 감독이 양태영과 김수면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체조 사상 첫 금메달 종목으로 손꼽히는 평행봉에서는 유원철과 양태영이 각각 4위와 6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히든카드 김지훈은 철봉에서 결정적인 실수 탓에 44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