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치(68) 전 회장의 중도 하차로 공석인 인천상의 회장 후보로는 김 회장을 비롯, 김진만(69) 동건공업(주) 대표와 이동호(50) 대우자동차판매(주) 대표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왔다.
김 회장은 김정치 전 회장은 물론 안상수 시장과도 어느 정도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오는 13일로 예정된 임시의총에서 상의 회장에 추대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현재 인천상의 부회장,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인천지역협의회 회장,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던 김진만 대표는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중에 김진만 대표를 차기 상의 회장에 추천하기 위해 움직이던 인사들이 모임을 갖고 김진만 대표의 뜻을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상의 및 지역 상공업계에서는 예상외의 인물이 김 회장에 맞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합보다는 합의 추대 방식의 회장 선출을 당연시하는 지역 상공업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감안할 때 '튀는 행보'는 상상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광식 회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져 놓았기 때문에 주변에서 차기 회장으로 권유받았던 다른 후보분들이 선뜻 도전장을 내기가 어려웠을 것이다"라며 "건설업계에서 인천상의 회장을 맡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김 회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고 지역 상공업계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전화통화에서 "상의 회장단 뿐만 아니라 남동공단에서 중소제조업을 하시는 분들에게서도 차기 회장직을 맡아달라는 권유를 받고 있다"며 "합의 추대 형식으로 회장직을 맡겨주신다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인천상의를 위해 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신을 겨냥해 제기되고 있는 자질론 등을 의식한 듯 "인천상의가 안고 있는 시급한 현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회장에 취임하면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3일 치러질 임시의총에서 선임되는 회장은 김정치 전 회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2월까지 인천상공회의소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