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을 비롯, 세계 10강을 지키려는 태극전사들이 지난 주말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이은 금빛 낭보로 한국 스포츠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

박태환(단국대)은 10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86으로 장린(중국·3분42초44)과 라슨 젠슨(미국·3분42초78)을 따돌리고 한국 올림픽 출전사상 수영 첫 금메달을 안겼다. 전날 예선에서 3분43초35의 한국기록으로 전체 3위로 결승에 진출했던 박태환은 한국신기록을 다시 한 번 단축했고 전날 장린(3분43초32)에게 빼앗겼던 아시아신기록도 다시 찾아왔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6위로 준결승에 진출, 메달 전망을 밝혔다. 양궁에서는 주현정(현대모비스), 윤옥희(예천군청), 박성현(전북도청)이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224-215(240점 만점)로 가볍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단체전 6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박성현은 2004년 아테네대회 개인·단체전 2관왕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일에는 남자 유도 60㎏급에서 최민호(한국마사회)가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최민호는 결승에서 루드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를 들어메치기 한판으로 메다꽂는 등 전 경기를 통쾌한 한판승으로 마무리해 '한판승의 달인'으로 등극했다.

또 이에 앞선 사격에서 '간판 저격수' 진종오(KT)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합계 684.5점으로 중국 팡웨이(688.2점)에 이어 은메달을 명중, 올림픽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의 첫 메달을 기록했다.

역도에서도 기대주 윤진희(한체대)가 여자 53㎏급 경기에서 합계 213㎏(인상 94㎏·용상 119㎏)으로 나스타샤 노비카바(벨루로시)와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150 덜 나가 행운의 은메달을 차지했다. 태국의 J.프라파와디는 인상 95㎏ 용상 126㎏을 각각 들어 합계 221㎏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 체조대표팀은 단체전 예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365.675점을 획득, 12개 참가국 중 4위로 결선에 올라 사상 처음 이 부문 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구기종목에선 농구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한국이 브라질에 68-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여자핸드볼에선 한국이 세계 최강 러시아와 접전 끝에 29-29로 무승부를 이뤘다.

그러나 한국 펜싱의 기대주 정진선(화성시청)은 남자 에페 개인전 8강에서 복병 파브리스 자넷(프랑스)에 11-15로 졌고 김승구(화성시청)와 김원진(부산시체육회)도 32강전에서 모두 14-15로 아쉽게 패했다. 남자핸드볼도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독일에 23-27로 져 1패를 기록, 12일 덴마크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이집트, 러시아와 경기를 남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