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한국 여자양궁이 20년간 단체전 세계 정상을 굳게 지켜냈다. 남녀 양궁단체전이 올림픽 종목에 포함된 것은 20년전부터다. 당시 여고생 트리오 김수녕·왕희경·윤영숙이 한 팀을 이뤄 정상에 올라선 게 올림픽 6연패 신화의 출발이었다. 김수녕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 원년 우승을 일궈내며 한국 올림픽 사상 첫 2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렇게 시작된 금메달 행진은 1992년 바르셀로나(김수녕·조윤정·이은경), 1996년 애틀랜타(김경욱·김조순·윤혜영), 2000년 시드니(윤미진·김남순·김수녕), 2004년 아테네(박성현·이성진·윤미진)으로 이어졌다. 베이징대회까지 포함하면 김수녕이 3번, 박성현과 윤미진이 2번씩 금맥을 일궈냈다.

늘 순탄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3엔드 9발씩 270점 만점으로 치러진 애틀랜타대회 결승에선 2엔드까지 161-162로 끌려가다 독일의 바바라 멘징이 쏜 마지막 엔드 첫발이 1점에 맞은 덕분에 역전에 성공, 245-235로 이긴 적도 있었다. 아테네 대회에서도 중국과 결승 마지막 한발을 남겨놓고 231-240인 상황에서 박성현이 침착하게 10점에 명중시킨 덕에 241-240, 1점차 승리를 일궈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