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가 넘는 주말 폭염속에서도 시민들은 사상 첫 올림픽 수영 금메달과 함께 양궁과 유도 금메달 소식으로 기쁨의 '금빛 주말'을 보냈다.
특히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가 결승전에 나선 10일 오전, 폭염으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 도로는 오가는 차량을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고 마침내 박 선수가 1위로 터치패드에 손을 대는 순간 아파트와 주택가, 기차역 등지에서는 폭죽이 터지듯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또 이날 저녁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과 전날 유도 최민호 선수의 금메달 소식은 주말동안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줬다.
이날 오전 수원역에서 다른 시민들과 함께 박 선수의 결승전을 지켜본 시민 이성호(44·회사원)씨는 "혹 국민들의 기대에 부담감을 느낀 박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압도적인 실력차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면서 "마치 내가 메달을 딴 것 같다"며 좋아했다.
폭염탓에 꼼짝도 않고 집에 있었다는 시민 김석주(60·인천시 중구 도원동)씨도 "주말동안 한국선수들이 한꺼번에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의 무더위가 싹 가셨다"며 "특히나 박태환 선수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스포츠 역사상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또다른 시민 김은성(54·용인시 기흥구 중동)씨는 "박태환 선수의 승리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상대 선수를 시원하게 매트에 메다꽂은 최민호 선수와 우리 여자 양궁선수들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면서 "올림픽기간 동안 우리선수들의 선전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골든 위크엔드'의 감동과 한국선수단에 대한 응원을 쏟아냈다.
ID 'jegal2k'는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 획득이라니 최민호 선수 대단하다. 전경기 한판승을 보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한 네티즌은 "저 작은 체구로 너무 장하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키가 183㎝이면서도 190㎝를 넘는 장신들과 맞붙어 이겼다. 대단하고 장하다"며 "나이도 나랑 동갑인데, 나도 열심히 노력해야지"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다른 한 네티즌은 "무더위로 정말 짜증나는 주말이었는데 최민호 선수와 박태환, 여자 양궁선수들의 금메달 소식에 기분이 완전히 풀렸다"며 "누구도 깨기 힘든 올림픽 6회연속 금메달이라는 아성을 구축한 여자양궁처럼 우리 대한민국이 명실상부 세계 최강국이 될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