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된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오는 15~24일 열흘간 펼쳐지는 공연예술축제. 올해로 벌써 12회째를 맞이했다.
본 공연 이외에도 설치미술전, 허수아비 만들기, 아트마켓, 야외 영화상영, 화성 보물찾기, UCC, 포토 공모전 등 다양한 시민축제와 한국 근현대 연극 100주년 기념 세미나, 어린이 교육연극 워크숍 등 특별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문의:홈페이지(theatre.shcf.or.kr), (031)238-6496
■ 김동언 /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기획감독 "{모두가 주인공 되는 한바탕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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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포스터를 보면 재미있다. 남궁원 경기예총회장의 '허수아비'그림 등 우리에게 친근한 허수아비가 마치 축제에 얼른 오라고 손짓하는 듯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아이디어는 올해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김동언(46) 기획감독이 낸 것이다. 그는 "배우들이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착안해 '허수아비' 이미지를 연극제에 차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극속의 배우가 허구의 인물이라는 점 외에도 우리네 삶이 비바람과 뙤약볕과 밤이슬을 맞으며 꿋꿋이 버티고 서있는 허수아비와 참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거칠고 외로운 현실의 주인공들인 우리시대의 허수아비들을 위한 한바탕 잔치를 벌여야겠다고 생각했죠."
'우리 모두를 위한 축제'답게 다양한 관객참여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김 감독은 이를 '문화피서'라고 정의했다. "모두가 주인공인 행사가 되도록 신경썼어요. 서북각루 앞에 이동천문대도 설치해 시민들이 별자리를 보도록 하고, 열대야를 식혀줄 야외영화상영도 마련했죠. 또 주말에는 '아트마켓'도 오픈하구요. 무엇보다 수원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연극 워크숍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자랑거리에요. 아이들이 직접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마련해줄 예정입니다. 워크숍 발표회는 폐막식으로 할 예정이거든요."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모든 시민들이 일상의 지친 시름을 달래고 마음의 풍요로움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번에 초청되는 공연들은 모두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들이에요. 개막작, 폐막작이라는 용어를 없애버릴 정도로 자신있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모두가 행복한 허수아비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 잔치가 끝나고 나면 허수아비들의 넉넉한 가을이 찾아오겠죠. 많이 오세요(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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