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인천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외국어 전문자원봉사단 발대식'에서 봉사단원들은 선서를 통해 이같이 다짐했다. 이들은 아울러 전문자원봉사자로서 세계속에 인천알리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외국어 자원봉사를 위해 전문성 향상과 국제적 지식 함양에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우리말 외에 전공 어권별로 영어·일본어·중국어로도 선서를 했다.
사실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국제대회는 반쪽 대회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국제행사에서는 외국어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실로 크다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이 느끼는 도시의 이미지는 1차적으로 외국어 자원봉사자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어 자원봉사자가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런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외국어 전문 자원봉사자는 현재 1천130명이 확보된 상태다.
어권별로는 영어가 5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중국어 301명, 일본어 238명, 베트남어 11명, 불어 7명, 스페인어 7명, 몽골어 6명, 러시아어 5명, 뱅갈어 4명, 말레이어 2명, 독일어 2명, 터키어·힌두어·이태리어·싱할리어·타이어·크메르어 각 1명 등이다. 주요 지구촌 언어가 다 모인 셈이다.
이들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인천시사회복지회관 및 한국토지공사 인천지사 대강당에서 소양교육을 받았다. 인천대 권정호 교수의 '자원봉사활동의 이론과 실제', 조승연 일본어 동시통역사의 '통역의 세계' 등 소양교육 강연에 귀를 쫑긋 세운 자원봉사자들은 "막연했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의의를 알 수 있었고, 외국어 전문 자원봉사자로서의 자부심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더 나아가 "통역사로서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알게 되었고 통역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심화교육이 계속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들 외국어 전문 자원봉사자를 발굴·모집하고 양성하는 일은 인천시자원봉사센터(회장·정해영)가 맡고 있다. 센터는 이들 자원봉사자 가운데 영어 150명, 일본어 90명, 중국어 110명 등 350명의 정예요원을 선발, 오는 9월부터 3개월간 어권별 심화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센터의 이용우 사무국장은 "외국어 전문 자원봉사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 이들이 도시축전 성공 개최의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의지.
지난 2000년부터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외국어 자원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 인천도시축전 외국어 전문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김현숙(45·여·남구 주안4동)씨는 "인천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 세계인이 찾는 도시축전에서 인천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인천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간외교관을 자처하고 나선 이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