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 다음날부터 태극 전사들이 연일 화려한 금빛 소식을 전해오고 있지만 일부 경기·인천지역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해 한국 선수단은 물론 시민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지난 9일 최민호(한국마사회)가 유도 남자 60㎏급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것을 비롯 10일에는 수영 박태환(단국대)이 남자 400m 자유형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선 박성현(전북도청)·주현정(현대모비스)·윤옥희(예천군청)가 올림픽 6연패의 신화를 달성했다.

이어 11일에는 양궁 남자 단체전마저 박경모(인천 계양구청)·이창환(두산중공업)·임동현(한체대)이 3연패를 합작해 냈고 12일에는 진종오(KT)가 50m 권총에서 16년만에 금 과녁을 관통시키는 등 한국은 하루 1개꼴로 금메달을 따내고 있다.

하지만 유도 종목 금메달 1순위로 꼽혔던 왕기춘(용인대)은 시합 도중 갈비뼈 부상으로 은메달에 그쳐 분루를 삼켰다. 또 김재범(한국마사회)도 체력 소진 탓에 결승에서 져 2위를 마크했다.

그나마 메달권에라도 든 선수들은 나은 편이다. 효자 종목인 레슬링에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정지현(삼성생명)이 8강에서 져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금메달을 조준하던 펜싱 남자 에페의 정진선(화성시청)도 8강에서 발목이 잡혔고 남자 플러레 최병철(화성시청)은 16강전에서 떨어졌다. 첫 메달을 기대했던 김여울(화성시청)은 여자 사격 10m 공기소총에서 13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의정부 송현고 출신 이대명(한체대)도 공기권총에서 예선에서 탈락했다. 역도의 지훈민(고양시청)도 62㎏급 용상에서 실격패 당해 입상에 실패했다.

유도에선 여자 48㎏급 김영란(인천동구청), 남자 66㎏급 김주진(용인대)과 90㎏급 최선호(수원시청)가 탈락해 4년간의 기다림이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14일 유도 남자 100㎏급 장성호(수원시청), 16일 역도 여자 75㎏이상급 장미란(고양시청), 23일 탁구 남자 단식 유승민(삼성생명)에게서 메달을 기대해 볼만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