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목표를 수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 위원장은 14일 낮 중국 베이징 시내 프라임호텔 코리아하우스에 열린 사재혁(23·강원도청)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뒤 한국의 잇따른 금메달 소식에 '메달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 없느냐'란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13일 열린 남자 역도 77㎏급 경기에서 사재혁이 금메달 한 개를 추가한 한국은 14일 오후 9시 현재 금메달 6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 3위를 지켰고 금메달 10개를 따내 10위 안에 든다는 '10-10' 목표를 향해 순항중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신중하게 올림픽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면서 "다른 목표도 갖고 있지만 일단은 발표했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앞으로 선수와 국민 성원에 힘입어 더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예상했던 목표에 미달하는 종목도 있고 기대했던 선수가 중간에 패한 경우도 있지만 목표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만족한다기 보다는 예상한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중간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또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일본에는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아테네 대회때는 일본에 많이 뒤졌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일본보다 더 나은 경기력으로 우리 스포츠 위상을 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