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양궁 첫 금메달을 안긴 장쥐안쥐안(張娟娟·27·사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은메달 주역으로 활약한 뒤 한국을 꺾기 위해 4년을 더 준비해 온 베테랑이다.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중국에 은메달을 안겨 준 중국 양궁의 '간판'이다. 키 169㎝, 몸무게 63㎏. 1981년 1월 산둥성 칭다오(靑島)생으로 14살 때인 1995년 칭다오체육학교에서 처음 활을 잡았다.
시위를 당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발군의 실력을 보인 그는 이듬해 산둥성 '희망배(希望杯)' 양궁대회에 출전해 10개 종목 가운데 8개 금메달을 휩쓸었다.
6월에 프랑스 보에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윤옥희에게 105-107(120점 만점) 2점 차로 지고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국제 양궁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급 궁사다. 8월 현재 세계랭킹은 6위. 한국은 일찌감치 장쥐안쥐안이나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 등 5~6명을 한국 여자 양궁의 개인전 7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적수로 꼽았다.
특히 장쥐안쥐안은 2004년 한국과 맞붙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1점 차로 진 뒤 마지막 한 발을 10점에 꽂아넣은 박성현을 꺾겠다는 일념에 불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에 진 뒤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팀은 확실히 강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이날을 위해 한 발씩 전진하며 힘든 전쟁을 치러왔다"며 "심리적으로 나는 박성현과 싸울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