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정(26·현대모비스)도, 윤옥희(23·예천군청)도, 심지어 박성현(25·전북도청)도 모두 한 선수에게 무너졌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에 양궁 첫 금메달을 안긴 장쥐안쥐안(張娟娟·27·사진)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은메달 주역으로 활약한 뒤 한국을 꺾기 위해 4년을 더 준비해 온 베테랑이다. 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도 중국에 은메달을 안겨 준 중국 양궁의 '간판'이다. 키 169㎝, 몸무게 63㎏. 1981년 1월 산둥성 칭다오(靑島)생으로 14살 때인 1995년 칭다오체육학교에서 처음 활을 잡았다.

시위를 당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발군의 실력을 보인 그는 이듬해 산둥성 '희망배(希望杯)' 양궁대회에 출전해 10개 종목 가운데 8개 금메달을 휩쓸었다.

장쥐안쥐안은 이후 다양한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아 왔다. 특히 1대1 승부에 강하다. 2006년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 1~4차전 우승자들끼리 챔피언을 가리는 파이널대회에서 남자부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와 함께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6월에 프랑스 보에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윤옥희에게 105-107(120점 만점) 2점 차로 지고 동메달에 머물렀지만 국제 양궁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는 수준급 궁사다. 8월 현재 세계랭킹은 6위. 한국은 일찌감치 장쥐안쥐안이나 나탈리아 발리바(이탈리아) 등 5~6명을 한국 여자 양궁의 개인전 7연패를 저지할 수 있는 적수로 꼽았다.

특히 장쥐안쥐안은 2004년 한국과 맞붙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1점 차로 진 뒤 마지막 한 발을 10점에 꽂아넣은 박성현을 꺾겠다는 일념에 불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에 진 뒤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팀은 확실히 강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이날을 위해 한 발씩 전진하며 힘든 전쟁을 치러왔다"며 "심리적으로 나는 박성현과 싸울 준비를 충분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