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이집트를 꺾고 3연승을 달리며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의 메달 획득을 향해 계속 전진했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오전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핸드볼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맹주 이집트를 24-22, 2점 차로 물리쳤다.

   첫날 독일에 23-27로 패한 이후 12일 덴마크, 14일 아이슬란드까지 침몰시킨 한국은 3승1패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집트와 역대 전적에서는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199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나 27-28로 지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조별리그에서도 21-28로 패했지만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6-30으로 이긴 뒤 연속으로 이집트를 꺾으며 한 수 위 실력이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했다.

   이번 대회들어 처음으로 오전에 경기를 한 탓인지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백원철(다이도스틸)이 연속 2골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패스 미스를 연발하고 상대 수비벽의 강한 힘에 밀려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 11분 3-3 동점을 내준 한국은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고 전반 28분에는 5-10, 5점 차까지 뒤졌다.

   이재우(다이도스틸)와 고경수(하나은행)가 외곽포를 잇따라 터트린 것에 힘입어 한국은 전반을 8-11, 3점 차까지 따라붙은 채 마쳤지만 후반에도 쉽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코트를 계속 달리면서 한국의 몸이 풀리기 시작한 것은 후반 15분 이후부터였다.

   15-18에서 정의경(두산)과 이재우의 득점포가 폭발하고 정수영(코로사)이 속공까지 성공시키며 18분에는 18-18 동점을 만들었다.

   19분 박중규(두산)의 골문 앞 터닝 슈팅으로 19-18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4분 뒤 수문장 한경태(오트마)의 선방에 이어 백원철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21-19, 2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