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낼 수 없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온 효자종목 레슬링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맥이 끊길 위기에 몰려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5체급, 여자 자유형 1체급에서 선수를 출전시켜 동메달 1개만을 건졌다. 특히 금맥 잇기의 주역이었던 그레코로만형의 성적 부진은 큰 실망감을 안겨 줬다.

   이제 남은 것은 19일 시작하는 자유형 5체급이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딴 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박장순이 74㎏급을 마지막으로 금메달 소식을 전해 주지 못했다.

   지난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선수들에 비해 성적을 내지 못하자 자유형 선수들이 위축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마지막 자유형 금메달리스트 박장순 감독의 심정은 더 절박하다.

   박장순 감독은 태릉선수촌에서 힘에서 밀리지 않도록 강도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고 자유형에서 필수인 태클 기술을 연마하는데 주력해 왔다.

   한국 선수단이 자유형 경기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경량급 선수들이다.

   55㎏급 김종대(27.삼성생명)는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4년 전 아테네 때 체중 조절 실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던 김종대는 새로운 각오로 베이징 대회를 준비해 왔다.

   자유형 간판이었던 백진국을 꺾고 태극마크를 단 66㎏급 정영호(26.상무)도 집중 훈련을 통해 실력이 몰라보게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레슬링이 초반 부진을 딛고 효자종목의 입지를 다시 다질 수 있을 지 19일 시작하는 자유형 경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