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이후 첫 주말과 휴일인 16~17일 '베이징의 명동'으로 불리는 왕푸징 거리에서 톈안먼 광장에 이르는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이들 거리에는 각 점포에는 손님들이 가득 들어차 저마다 물건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선수단이 경기가 없는 날을 골라 쇼핑과 관광을 겸해 베이징 시내로 나섰기 때문.

여기에 베이징의 풍물과 각국 선수단의 표정을 취재하려는 언론 및 자원봉사자까지 가세해 시내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바야흐로 베이징 시내가 '올림픽 패밀리'로 넘쳐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의 도시 베이징은 서양 선수들과 취재단에게 특별히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베이징시가 대회 기간동안 각종 문화유적지 입장료를 '올림픽 패밀리'에 대해 무료로 해 준 덕에 공짜 관광을 즐기려는 선수들이 대거 몰렸다.

완리창청을 비롯해 베이징에서 승용차로 1시간 정도 거리인 룽칭샤를 둘러보기 위해선 입장권과 유람선 승선권 등을 구입해야 하는데 모두 합쳐서 110위안(약 1만8천원)이다. 하지만 '올림픽 패밀리'에게는 공짜이니 이들로서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왕푸징 거리에 위치한 베이징올림픽 기념품과 중국 민속용품 등은 선수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한 점원은 "대회 개막 전에는 중국 사람들이 많이 왔지만 개막 이후에는 외국 선수들과 각종 ID카드를 착용한 사람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베이징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베이징덕(북경 오리) 전문점인 전취덕(예약을 안 받는 곳으로도 유명)도 다수의 '올림픽 패밀리'가 중국 현지인들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