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 속에 의왕역 주변에는 60여만㎡ 조그마한 철도 도시가 조성되어 있다. 국내 유일의 '한국철도대학'과 '철도박물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내륙컨테이너기지인 '의왕ICD'를 비롯한 수도권 화물 전용 수송기지인 '오봉역'이 있어 의왕하면 철도, 철도하면 의왕을 연상하게 한다.
이러한 철도 메카를 발전 지향적으로 구상해서 글로벌 철도 시대에 대비해야 함에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2월 철도대학을 사립대학에 인수합병하는 제안서를 접수해 '고려대 서창분교'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여 이에 분개한 의왕시민 3만여명이 이전반대 서명에 참여하였으며 기관 단체에서는 항의방문·건의서채택·성명서발표 등 반발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올 7월 초에는 고려대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되어 한시름 덜었는데 이번에는 또 다시 충남대를 비롯한 6개 국립대학에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여 의왕시민 뿐만 아니라 경기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
본 의원은 의왕의 철도를 사랑하는 중지를 수렴하여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한다.
우리 시민을 뒷받침하고 있는 경기도지사와 의왕시장이 한목소리로 철도 허브 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의왕 철도 특구라는 대안을 제시한 것에 대하여 두 손을 들어 환영한다. 의왕시가 철도 특구로 지정되면 지역적 상징성이 정립될 것이고 국가 및 경기도로부터 미약하지만 재정적 지원이 있어 빈약한 재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동안 그린벨트와 수도권 규제라는 중복 규제로 도시발전이 침체되었지만 각종 규제의 특례적용으로 규제가 완화되고 개발절차도 간소화되면서 시민들에게는 편리가 제공될 것이다.
철도 특구의 지정은 먼저 기존 시설을 존치시키면서 운영을 활성화 내지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글로벌시대 철도건설 확대에 따른 수요인력 증가에 대비한 안정적 인력공급 체계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철도는 공공성이 크므로 독일·일본·동유럽의 국립철도대학 사례와 같이 운영되어야 한다.
만약 국립대학으로 존치가 어렵다면 최악의 경우 수도권에 대학 신설이 어려우니 경기도가 인수하여 도립대학으로 존치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다음은 철도 단지의 기존 인프라인 철도인력개발원과 철도기술연구원에 국내 우수 연구원 유치는 물론 외국의 연구인력도 적극 유치하여 국제적인 철도연구인력의 산실로 키우면서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접목해 나가면 세계철도기술 표준화의 주역이 될 것이다. 또한 오봉역과 의왕ICD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둘째, 단지 주변을 계획적으로 개발하여 미래의 철도 수요에 대비하여야 한다. 의왕ICD와 현대로템주변 개발제한구역의 조정가능지역 20만㎡를 해제하여 물류 유통과 쇼핑몰을 유치하면서 철도 시설의 신소재와 신기술을 개발할 철도 R&D단지를 조성하고 철도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다.
셋째, 철도 관광산업을 테마로 접근하는 것이다. 자연학습공원에서는 어린이날을 전후해 '칙칙폭폭 어린이 축제'가 이미 성공리에 개최된 바 있다. 지역 축제로 그칠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철도문화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철도박물관은 관광객이 연중 끊임없이 찾고 있어 철도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특히 바로 옆에는 왕송호수가 있어 호수와 연계한 레일바이크, 미니열차, 모노레일 등을 설치한다면 철도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환경 속에서 철도 체험관광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력에 비춰볼 때 철도산업은 남북철도 연결을 시작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라시아를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필요하다. 글로벌 철도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지정학적 여건이나 기존 인프라 및 주변 여건이 국내에서 가장 좋은 곳은 의왕이라고 판단된다. 민간, 학계, 산업체, 행정기관이 합심하여 의왕 철도 특구를 추진하되 유명무실한 특구가 아닌 의왕과 경기도, 더 나아가 국가 이익에 부합되는 실질적인 특구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