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타이거항공 설립과 관련, 인천시가 국내 항공사들을 비난한 데 대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타이거항공 설립 추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반박 자료를 배포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국내 항공사들은 20일 배포한 '인천타이거항공 설립 추진의 문제점'을 통해 "인천시와 협력하는 타이거항공은 싱가포르항공 및 싱가포르 정부가 대주주이며 싱가포르항공도 싱가포르 정부가 대주주로서 양사 모두 싱가포르 정부 소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항공사는 자국시장이 없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배경으로 민간기업인 각국 항공사를 공략, 해외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타이거항공은 각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현지화, 토착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인천타이거항공도 항공 문외한인 인천시를 앞세워 한·중·일 항공시장 개방에 대비, 한국에 침투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항공사들은 또 "인천시가 51%의 지분을 보유해 법적 요건을 갖췄다고 주장하지만 인천시는 단순 투자자에 불과하고 인천타이거항공 대주주는 지분 49%를 소유한 싱가포르 타이거항공이며 운항·정비 등 경영의 핵심 부분은 타이거항공이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이거항공이 합작법인을 실질적으로 지배할 것이 분명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항공사들은 "타이거항공과의 경쟁은 우리나라 민간기업 대 싱가포르 정부의 경쟁이며 싱가포르가 무제한적인 자본력과 저가인력 등으로 국내시장을 공략할 경우 민간 국적항공사의 힘만으로는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공사들은 "지난 2005년 설립한 J항공의 경우 누적손실이 244억원으로 최초 설립자본금 200억원을 이미 초과했으며 최근까지 4차례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68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인천타이거항공도 출범할 경우 1~2년 내에 자본잠식을 하게 돼 인천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천시가 저가항공사 설립 당시 국내 항공사들에 참여를 요구했다는 것과 관련, 항공사들은 "인천시로부터 문서나 구두로 참여의사를 요구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이는 항공사 설립에 따른 명분 축적이 아니냐"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