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22일 오전 11시30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을 벌인다.

본선 풀리그에서 7전 전승을 거둬 1위로 준결승에 오른 대표팀과 4위(4승3패)로 막차를 탄 일본은 4강전에서 반드시 상대를 무너뜨려 아시아 최강으로 공인받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심산이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풀리그 4차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SK)의 호투, 이대호(롯데)의 동점 투런포, 특유의 기동력으로 일본에 5-3으로 승리한 바 있다. 공격과 수비, 주루플레이 등 기본기가 최강이라는 일본을 상대로 기습 번트, 도루 등으로 실책을 유도해 결승 득점을 뽑으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뒤 8년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만큼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여러 차례 한·일전이 있었지만 야구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박힌 건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이승엽(요미우리)과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예선에서 일본을 격파한 뒤 3~4위전에서도 이승엽이 마쓰자카로부터 좌중간 2타점 결승타를 때려 대표팀에 귀중한 동메달을 안겼다.

또 한국은 WBC에서도 오사다하루(王貞治) 감독이 이끄는 일본을 두 차례나 격파하는 등 단기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해 김경문 호가 출범한 뒤 대표팀과 일본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작년 12월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렸던 아시아예선전에선 일본이 4-3으로 이겼고 본선에선 대표팀이 5-3으로 멋지게 설욕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프로 선수가 참가한 드림팀이 결성된 뒤 2000년부터 국가대표 한·일전 성적은 11승6패로 대표팀이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