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은 없었다'.
신도시 대상으로 추가 편입된 인천 서구 대곡동과 마전동, 불로동 일대 주민들은 2006년 1차 검단신도시 개발 계획이 발표될 당시보다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21일 오후 서구 대곡동의 한 마을회관. 모여 있던 주민 10여명은 이번 신도시 지정에 관해 이미 지난 6월께부터 소문이 돌아 짐작은 하고 있었다며 신도시 발표에 대해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
신도시 대상 지역에 4천290㎡의 논을 소유하고 있다는 김상덕(72)씨는 "대곡동의 경우 지난 2006년 신도시 개발 예정지로 발표됐다가 보류된 지역인데 그 때부터 이미 몇 년 안에 개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고, 6월께 부터는 일대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추가 신도시로 지정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짐작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상동(56)씨는 "2006년 처음 신도시로 지정됐던 지역 주민들도 맨 처음에는 로또나 당첨된 것처럼 좋아했는데, 이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도 이미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온 터라 대박이 터질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환호는 커녕 오히려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2006년과는 대조적인 모습었다.
마전동에 사는 김영옥(45·여)씨는 "놀리는 땅을 공장에 임대해 줘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데 국가에서 땅을 수용하면 더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곡동과 마전동 주민들은 이 지역 대부분의 공장은 330㎡ 당 보증금 2천여만원에 월 200여만원의 월세를 내고 토지주에게 땅을 빌려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 걱정에 개발이 반갑지만은 않다는 이들도 있었다.
문희명(53)씨는 "토지가 수용되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이미 주변 땅은 2006년 발표로 묶여 있고, 가정오거리 개발로 지역 전세금도 많이 올라 서구 주변으로 이사가는 것은 꿈도 못 꾼다"고 했다.
인근 부동산과 상점가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풍경이었다.
불로동 A부동산 관계자는 "어제와 오늘 언론에 계속해서 신도시 관련 얘기가 터져나오고 있지만 주민들에게 문의전화는 별로 오지 않는다"며 "2006년도만 해도 검단 사거리 일대에 도로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외지인들이 몰렸는데 이번에는 조용하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토지보상을 기대하는 주민도 있었다.
한 주민은 "3~4년 전부터 이 일대가 토지거래 허가 구역으로 묶여 피해를 많이 봤는데 그래도 신도시로 지정되면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늦은감은 있지만 신도시로 추가 지정돼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