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5·7공구 R&D 센터 진입도로 건설공사(경인일보 8월27일자 5면 보도)의 입찰 방식을 놓고 지역 건설업계와 발주기관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는 27일 "인천경제청이 내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대비한 사업으로 공기 단축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장비 동원과 자재수급 등을 고려할 때 분할 발주를 통한 동시 시공이 더 효율적"이라며 인천경제청의 입장을 반박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는 "인천경제청이 분할 발주를 적극 검토하지 않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공정관리 등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지방계약법 시행령에서는 분리 시공이 효율적이라고 인정되는 공사에 대해 분할 발주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정책으로 입찰을 앞둔 공사를 심의할 때 지역 건설업체의 수주 확대를 위해 분할 발주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인천시회 관계자는 "도로 개설공사와 같은 단순 공정사업의 경우 최저가 입찰 대상 금액에 속하는 300억원 규모 정도로만 분할 발주해도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폭이 크게 확대돼 건설업계의 양극화 현상을 개선하고 지역의 건설경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사장교 형식의 교량 건설이 포함된 공사비 1천800억원 규모의 송도 5·7공구 진입도로 건설공사 등 2~3건의 도로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