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삼호가 광주시 초월읍 쌍동리에 시공한 e-편한세상 아파트가 준공후 1년이 다 되도록 건축폐자재를 아파트 입구 인도에 방치해 비난(경인일보 8월 28일자 17면 보도)을 받은데 이어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입구 등에 결로현상이 발생,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28일 시와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0일 준공, 입주를 시작한 e-편한세상 아파트(600여세대)가 입주 당시부터 지하 1층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입구 등의 벽과 바닥에 물이 흘러내리는 결로현상이 심해지면서 입주민들이 '곰팡이 냄새가 나고 바닥이 미끄러워 노약자나 아이들이 위험하다'며 시공사측에 수십차례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상가 1층 중앙부분은 입주 당시부터 벽면에 물이 흐를 정도로 결로현상이 심해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입주를 거절하고 분양 해약을 요구, 시행사가 해약을 해줬으나 시공사는 1년이 다 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결국 상가가 문을 열지 못하면서 입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전면이 1층이지만 옆면과 뒷면이 지하로 돼있는 주차장과 아파트 출입구인 엘리베이터 입구는 결로현상에 따른 곰팡이 등으로 심한 냄새가 나 아파트 주민들은 1층 주차장과 엘리베이터를 피해 2층 출입구를 이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아파트 주민들은 "하자보수기간이 끝나가고 있지만 시정이 안되고 있어 답답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입주민 이모(56)씨는 "입주민들이 아파트 가격이 떨어질까 쉬쉬하며 시공사측과 조용히 해결하려 했는데 시공사측에서 이런 약점을 악용하려는 것 같아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하자보수 기간이 만료되기전에 적극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며 "e-편한세상 아파트가 아니라 e-불편한 세상 아파트가 됐다"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종종 지하의 경우 결로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부실공사는 아니고 타 시공사에서도 이런 현상이 말썽이 되고 있어 지하 주차장 부분은 조립식으로 시공하고 있는 추세라 당초 이 현장도 조립식으로 검토했으나 시의 부정적인 견해로 포기했다"고 말한 뒤 "조속한 시일내에 시정해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입주민들의 이런 불편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며 "현장을 답사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