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에 푹 빠져있는 심수일(55)씨는 요즘 자신의 애마인 '블루에어'를 타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지난 6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48일간 참여한 '할리 유라시아 대장정'은 이미 3주전에 끝났지만 '블루에어'는 아직 국내로 들어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심씨는 자신의 오토바이를 '블루에어'라고 부른다.
할리 1년 경력에 불과한 그가 유라시아 대장정에 나선 것은 한 번 죽도록 할리를 타보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너무 자주 넘어져 '오뚝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그는 끝까지 목표를 이뤄냈다.
심씨를 할리에 빠지게 한 것은 할리 특유의 배기음과 자유분방함이었다. 지난해 휴가차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머틀비치를 갔었는데, 마침 전세계의 할리 마니아가 모이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도시 전체를 채운 할리에 그는 매료됐고 휴가기간 내내 밤잠을 설치면서 랠리를 구경했다.
귀국 직후 그는 할리동호회에 가입, 매달 동호회원들과 강화·영종·영흥·속초 등 전국 각지를 누비기 시작했다.
할리를 타면서 느끼는 바람의 감촉과 배기음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지친 삶을 조금이나마 위로받는듯 했다.
심씨는 "할리는 남자들의 마지막 로망"이라며 "블루에어와 함께 나만의 로망을 한껏 누려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