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가 그동안 논란이 돼온 소속 선수의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을 철회했다.
LPGA 투어 커미셔너인 캐롤린 바이븐스는 지난 5일 협회가 정한 영어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를 출전 정지시키는 벌칙 규정을 포함하지 않은 수정된 정책을 올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LPGA는 2주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세이프웨이 클래식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을 전달했으며 이 방침이 알려진 후 특히 아시아선수들을 겨냥한 차별적인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바이븐스는 이날 성명에서 "영어 사용 의무화와 관련된 벌칙 규정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선수들을 위해 비즈니스 기회를 증진시킬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바이븐스는 "LPGA는 선수들의 효과적인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벌칙 규정을 도입한다는 최근 발표에 대해 여러 분야에서 소중한 의견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방침이 알려진 후 그동안 LPGA 선수 뿐아니라 PGA(미국프로골프) 남자 선수들도 이 방침을 비판했고 뉴욕타임스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의 주류 언론도 '차별 정책'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특히 LPGA에 등록된 26개국 121명의 외국 선수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45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LPGA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州)의 주류 정치인들도 LPGA의 이번 조치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반발이 확산돼 왔다.
마크 리들리 토머스 주 상원의원과 테드 류 주 하원의원, 이반 버크 LA카운티 슈퍼바이저 등 캘리포니아주 정부 및 의회 인사 10여명은 이날 오전 LA 아태법률센터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LPGA의 영어사용 의무화 정책은 '인종 차별적인 처사'라며 일시적인 수정이 아닌 완전한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바이븐스 LPGA 커미셔너에게 보내는 항의서한에서 "영어 말하기 능력은 골프선수가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이 아니다"라면서 "언어 능력이나 출신 국가에 근거한 기회의 제한은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이며 불법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영어사용 의무화 '없던 일로'
"인종 차별" 주류언론 비판 잇따라… 美정치인들까지 "법적대응" 반발…
입력 2008-09-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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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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