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치솟아 차례상 준비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연휴까지 짧아 음식 장만에 따른 명절 후유증도 걱정입니다."

인천 남구 주안동에 사는 맞벌이 주부 김선영(46)씨는 고물가와 짧은 연휴가 주는 스트레스로 올 해 처음으로 온라인 차례상 주문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김씨는 "차례상 주문서비스는 맞춤 견적이 가능해 직접 장보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가족들의 반응이 괜찮으면 다음 명절에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절 차례상 음식을 완제품으로 구입하거나 차례상 주문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9일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회원 2천1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음식 설문조사'에서도 40대 주부의 절반이 넘는 53%가 추석 음식을 '완제품 또는 차례상 대행업체를 이용해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차례상 대행서비스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50%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돼 명절 풍속도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베테랑 주부일수록 완제품 수요가 높다는 점이다. 옥션 측은 온라인 주문 서비스업체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자 저렴한 가격에 매력을 느낀 알뜰 주부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온라인 차례상 서비스업체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상차림 패키지의 가격(5인 가족 기준, 10만~15만원 대)은 최근 소비자단체들이 조사한 유명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가격(20만~25만원)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다.

온라인에서 100 단위로 판매되는 일부 차례음식 완제품의 가격도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요리하는 것보다 오히려 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