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답답한 경기끝에 북한과 무승부를 거두며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첫 승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후반 19분 북한의 홍영조에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후반 24분 기성용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쳐 남아공행 티켓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5승7무1패의 우위를 점했으나 허정무호의 올해 4차례 무승부를 포함 지난 2005년 8월4일 전주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부터 북한전 5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을 계속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UAE)전 2-1 승리에 이어 1승1무로 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무색무취의 답답한 90분 경기였다. 한국은 좌우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했지만 북한의 두터운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양팀은 홍영조와 김치우의 슈팅을 주고 받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전반 11분 김남일이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리명국에게 잡혔고 오히려 몇차례 북한에 역습까지 내주며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들어서도 서동현과 이천수를 투입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한국은 후반 19분 김남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북한의 키커 홍영조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섰고 결국 후반 2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미드필드 중원에서 김두현의 로빙패스를 기성용이 가슴으로 트래핑 한 후 오른발 슛으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기성용은 A매치 2경기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