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주기를 맞는 박목월(1916~1978) 시인을 추억하고 그의 문학세계를 돌아보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

목월문학포럼(회장·이건청)은 이천시와 함께 내달 2일 오후 5시30분 이천 설봉공원내 월전미술관 야외무대에서 '한국시의 큰 별들과 함께하는 문학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천시는 올해부터 매년 한 명의 시인을 선정해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전국 규모의 문학축제를 열기로 했는데 그 첫번째 시인으로 올해 30주기를 맞는 박목월 시인을 기리기로 한 것이다.

이날 축제에는 허영자, 오세영, 이건청, 신달자 등 박목월이 배출한 시인과 그가 창간한 잡지 '심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 박목월 연구가 등 150명으로 이뤄진 목월문학포럼의 회원들을 비롯해 여러 문인과 예술인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생전의 목월 선생에 대한 여러 시인들의 회고담과 목월문학포럼 회원들과 이천문인들이 낭독하는 목월의 대표시를 들을 수 있다. 또 박목월 선생의 생전 영상과 육성도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이별의 노래', '4월의 노래', '그리움' 등 박목월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과 목월 선생의 시 '윤사월'을 대본으로 한 무용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010)3270-5318

 
 
■ 박목월은 누구인가?

"청록파 일원… 민요조 수용 특유의 시풍 이룩"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靑鹿派)'로 활발히 활동해 명성을 날린 박목월 시인.

그는 동심의 소박성, 민요풍, 향토성 등이 조화를 이룬 자연 친화와 교감의 짧은 서정시를 계속 발표해서 특유한 전통적 시풍을 이룩한 시인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6·25전쟁 이후, 즉 1950년대 이후부터는 소박하고 담담한 생활 사상 등을 읊기 시작, 초기 시풍과는 다른 현실성이 가미된 면모를 보였으며, 이것은 '난, 기타', '청담'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제4시집 '경상도의 가랑잎' 이후로는 생활 주변에서 조국의 역사적, 사회적 현실로 확대되고 심화된 경지에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려는 사념적 관념성을 보이기 시작한다.

시사적(詩史的)인 면에서 김소월(金素月)과 김영랑(金永郎)을 잇는 향토적 서정성을 심화시켰으면서도, 애국적인 사상을 기저에 깔고 있으며, 민요조를 개성 있게 수용하여 재창조한 대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