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가 차례상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가계를 옥죄고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인천지회가 지역 내 백화점,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유통업계 50여 곳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11일 조사해 발표한 '추석명절 물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추석 제수용품의 구입 가격(4인 가족 기준)은 지난해 14만2천730원보다 53.5% 높아진 21만9천156원이다.

이번에 조사된 제수용품 구입가격은 인천지회가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지난 8월 중순께 실시한 1차 물가조사(17만765원)에 비해 무려 28.3% 오른 것으로, 제수용품의 수요증가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추석물가를 가장 부채질한 제수용품은 한우 2등급 산적으로 1차 조사에 비해 가격이 43.7%나 상승했다. 또 숙주, 국산고사리 등 야채류는 각각 32.5%와 23%, 햇배와 햇사과 등 햇과일은 각각 4.7%와 5.5.%씩 이전 조사에 비해 가격이 높아져 서민경제에 부담을 줬다.

업태별 차례상 비용은 백화점이 22만5천435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슈퍼 22만3천528원, 재래시장 20만8천796원, 대형할인매장 19만9천679원으로 조사됐다.

품목별 가격 조사에 따르면 햇배, 햇사과, 햇밤 등은 재래시장에서의 구입이 가장 저렴했으며, 한우국거리와 밀가루, 햅쌀 등은 대형할인매장에서 가장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에서는 최저가 품목이 단 한 품목도 없었다.

이와 관련, 주부클럽 측은 국산과 수입산의 취급 차가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며 제수용품 구입 시 원산지 표시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이순복 주부클럽연합회 인천지회장은 "명절마다 제수용품의 가격상승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소비생활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과소비를 억제하고, 유통업체의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권장하기 위해 앞으로 물가조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