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과 국내 경기 하강의 원인으로 이번달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25%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상이 예상되던 기준금리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은 것은 세계경기 둔화에 따라 한국경제도 하강의 길을 걷고 있는 데다 국제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최근 국내경기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저조로 인해 둔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경기 부진 등으로 향후 경기흐름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어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으나 원·달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당기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월 위기설'로 촉발된 한국 금융시장 불안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변동성을 겪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