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게 닫힌 송북제1공영주차장 증설 공사현장 옆 시장 도로변에 위치한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요즈음 평택시 북부지역(예전 송탄시) 송북시장 상인들은 잔뜩 화가 나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된 공영주차장 증설 작업이 늦어지면서 차량 주·정차가 불편해 손님들이 시장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평택시는 지난해 송북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송북제1공영주차장(면적 1천331㎡, 47면)을 지상 3층 철골주차장(120면)으로 늘릴 계획을 세웠다. 주·정차 불편을 해소해 재래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시는 이에 따라 올 8월 초 착공에 들어갔지만 공사는 바로 중단된 채 공영주차장 증설 공사현장은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지하에서 하수관 등이 발견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재설계가 추진되고 있어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당초 계획과는 달리 증설 규모가 1층 2단 58면으로 줄었고, 특히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주차장 이용 제한으로 도로변에 차를 주차, 단속 스티커가 발부되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상인들은 "증설 공사로 인한 주·정차 불편 대책이 미리 마련됐어야 했다"며 "이런 점을 예상치 못해 발생한 문제(시장 방문 손님들의 도로변 주·정차)의 책임을 불법 주·정차 단속으로 돌리려 한다"고 시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며 "시장 주변에 차를 세웠다가 단속을 당한 손님들이 불법 주·정차 단속 무인 카메라가 쉴새없이 돌아가는 이곳에 다시 차를 세워두고 시장을 찾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 최모(40)씨는 "시가 오는 12월 말까지 증설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믿는 상인들은 아무도 없다"며 "시가 재래시장을 활성화한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말뿐이란 것이 이번 일로 증명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