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을 비롯한 전국 무역항에 고속도로 차선과 비슷한 '바다의 고속도로'가 생긴다.

국토해양부는 선박의 증가 및 대형화·고속화와 함께 신항만 건설 등으로 인해 해양교통 안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이용자 중심의 21세기형 항로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바다의 Blue Highway 구축 실현'으로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현재와 미래의 해양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해양교통시설 안전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인천항과 평택항을 비롯한 전국 28개 무역항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5년간 1천342억원이 투자된다.

국토부는 무역항별 선박의 교통량을 고려해 하루 평균 50척 이상의 선박이 입출항하는 인천항과 부산항 등 8개 항만을 우선 사업대상으로 선정했다.

인천항 등 우선 사업대상 8개 항만은 올해안에 항로표지(등부표·등표 등) 증설 및 대체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1단계 사업과 해상기상정보시스템 구축 등 항로의 형상화를 실현하는 2단계 사업까지 착수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항로 부근 양식장 시설과 해상 송배전선로 등 선박통항 위해 요소에 대응하기 위한 항로표지를 개발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마지막 3단계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평택항 등 2순위 항만도 2012년까지는 사업을 모두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바다의 Blue Highway' 구축이 완료되면 해상의 교통 안전과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양교통시설 하나하나가 해양문화 콘텐츠라는 개념으로 설치·관리해야 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해양문화 공간 조성과도 연계해 안전과 문화의 조화라는 21세기형 신해양교통문화의 창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