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길상 (도교육정보연구원 교수학습지원부장)
학교의 성적을 홈페이지에 공개해야 한다느니, 그것은 학교의 서열화를 가지고 와서 부작용이 클 것이라느니 사회적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뿐만 아니라, 이것은 학생들의 학력을 어떤 기준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도 많은 이견이 있는 사안이기에 더욱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다.

더구나, 최근 십 수년간 추진해 왔던 학력 관리 정책과 현재의 학력 관리 방안이 상이한 부분이 있어 당사자인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견해들에 대해 일일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필자 또한 이러한 문제를 논의하고자 함은 결코 아니다. 다만, 학력을 관리하는 방법적인 면에서, 특히 학생 스스로가 자기 학력을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서 조그마한 견해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학력 평가란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결과를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인 동시에, 다음 학습 단계를 이수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초 자료이기에 학생이나 교사, 학부모들에게 매우 중요한 과정인 동시에 관심사이다.

그러므로 교육을 통하여 학력을 신장시키는 것은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데 너무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또한, 국가에서도 학생의 학력이 바로 미래의 국력이기 때문에 학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학력 신장을 위한 노력들을 보면 수십 년 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을 위하여 입시경쟁을 시키던 때가 떠오른다. 그 당시 교사들은 많은 문제를 출제하고, 학생들은 일일고사, 월말고사 등 수없이 반복되는 평가를 치러야 했다.

지금도 대부분의 학력 평가는 정기 시험 형태나, 국가 학력고사 등에 대비한 반복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학습 방법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학습에서 나오는 창의력이 요구되는 미래 사회의 인재로 성장하기 어렵다.

이제 교육에서 늘 강조되었던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 또한 e-러닝 시대에 맞춰 사이버상에서 스스로 자기 학력을 평가하고 결과를 피드백으로 다시 학습을 하는 자기주도적 학력 평가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주도적 사이버 학력 평가 관리를 위한 시스템으로 경기도사이버가정학습 '다높이'가 있다. 간단히 소개하면 사이버 가정학습 '다높이'에서 제공하는 자기학력 평가방인 '다풀어 봐' 서비스는 17만 문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기 실력을 스스로 온라인으로 평가해 볼 수 있다. 수시로 자기 실력을 체크해 보고, 부족한 부분은 사이버 학습을 통하여 바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효과적이다.

또, '자기학력 관리 온라인평가' 시스템도 자기의 실력을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주로 학교 단위로 이루어지고 있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영역별, 학습 주제별 등 다양한 형태로 학력을 진단해 줄 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 보충할 부분 등에 대한 분석까지도 자세하게 제공하고 있어 학생들이라면 한 번 정도 참여하여 볼 만하다.

여기에 추후 사이버가정학습 '진단처방 관리 시스템'까지 도입되어 자기 학력 관리는 물론 학습 습관, 학습 방법 등을 진단하여 개인 수준별 맞춤형 처방학습을 안내받는다면 학생 스스로 자기 주도적 학력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제 학생들의 학력 관리 방법도 변화되어야 한다. 일회성 또는 일과성 행사 같은 학력 평가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자기 학력 관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자기 수준 진단을 하고, 정확한 학습 습관과 패턴을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오프라인 위주의 자기 학력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발전된 사이버 자기 학력 평가 관리를 통해, 이제 스스로 자기 학력을 관리할 수 있는 학생만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글로벌 인재로서의 자질이 함양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