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늦게 가을이 찾아오면서 해마다 월동을 위해 한강 하구로 날아들던 겨울철새 큰기러기도 지난해보다 열흘이나 늦게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윤순영·이하 야조회)는 5일 "지난 1일 3천여마리의 큰기러기가 김포시 운양동에 겨울을 나기위해 나타났으며 이는 9월 24일 이전에 도착했던 지난해에 비해 열흘정도 늦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멸종위기 동물 2급으로 환경부에 의해 지정된 큰기러기는 러시아의 우수리 지역에서 번식하며 해마다 5천여마리가 한강하구에 찾아와 겨울을 보내지만 계속되는 개발과 농경지의 매립으로 먹이가 사라지고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만큼 보호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야조회는 지적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큰기러기가 예년보다 10여일 늦게 도래한 것으로 봐서는 러시아에 추위가 늦게 찾아온 것으로 보이며 이번 겨울 역시 예년보다 따듯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김포의 대표 철새인 재두루미도 오는 20일경쯤에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