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천350원까지 폭등하며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인 7일 수원시내 한 은행 관계자가 환율기준표 앞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ngin.com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선을 뚫고 치솟아 오르면서 외환시장이 환란 전후와 맞먹는 패닉 상황에 빠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외화유동성 부족과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에 따라 시장 내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기간에 1천500원대를 향할 수도 있다고 전망해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등의 원인으로 전날보다 달러당 59.10원 폭등한 1천328.1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간 141.10원 폭등하면서 2002년 4월12일의 1천332.00원 이후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환율 상승폭도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 8월6일의 70.00원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환율 급등 여파로 전날보다 61.10원 폭등한 1천330.1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 폭주로 1분 만에 1천35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개장 후 20분께 단행된 당국의 개입으로 공방을 거듭한 뒤 1천328원 선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부는 이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열어 환율폭등 등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산업계에 수입자제를 요청하는 등 다급하게 움직였다.

한편 주식시장은 원·달러 폭등이란 시장 상황속에서도 주요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증시 안정책에 대한 기대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35포인트(0.54%) 오른 1천366.10으로 일주일만에 상승세로 반전 했으며, 코스닥도 전날보다 소폭(4.44포인트·1.09%) 하락한 401.9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