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남편 출근준비, 아이들 등교 준비에 쉴틈없던 주부들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이 시간에 음악회가 열린다.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예쁜 옷으로 단장한 뒤 공연장에 가는 '일탈'의 시간을 수원과 하남, 고양에서 준비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의 '립스틱 콘서트'와 하남문화예술회관의 '굿모닝 콘서트', 고양문화재단의 '마티네 콘서트'. 모두 오전 11시에 열리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립스틱콘서트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열린다.(031-230-3440)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낭만을 이야기 하던 그때 그시절, 7080시대 포크음악의 절정기를 구가하면서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정상에서 2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최백호가 주옥같은 히트곡으로 10월의 아침, 낭만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최백호는 1976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해 이후 32년간 싱어송 라이터로 활동했으며, 이후 17장의 앨범을 통해 '고독', '영일만 친구', '남자에게', '낭만에 대하여'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다. 최백호는 16일 하남문화예술회관 아랑홀에서 열리는 '굿모닝 콘서트'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031-790-7979)
1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프랑스어 마탱(matin·아침)에서 파생된 말을 공연제목으로 삼은 '마티네 콘서트'가 열린다. 가을에 걸맞게 가곡(歌曲)으로 프로그램을 꾸민 것이 특징. 1920년 '봉선화'를 시작으로 우리 곁에서 때로는 민족의 애환과 설움을 같이하고 때로는 우리의 기쁨과 같이 한 한국가곡. 우리의 목소리와 삶을 가장 잘 대변한 한국가곡 부터 독일, 이탈리아 가곡 등 가곡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콘서트로 꾸며진다.
우리가곡 '뱃노래', '청산에 살리라', '임진강' 등 친숙하고 아름다운 곡을 노래하고, 가곡의 원류 독일의 가곡과 이탈리아 칸초네까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져, 세계 가곡의 매력을 비교해 가면서 즐길 수 있다. 지휘는 김훈태 국민대 교수가 맡았으며 소프라노 김향란, 테너 이동현, 바리톤 김승철이 출연한다. 모스트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