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

마치 가을이 오기를 기다렸다는듯이 10월이 되자 여러 명품 공연들이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공연을 눈여겨볼만한 것은 모두 이미 공연팬들의 호평을 받아온 '검증된 공연'이라는 것이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아울러 갖춘 공연이라 아이들과 함께 봐도 손색이 없다. 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 재즈 등 장르도 다양하다. 이 가을, 예술공연으로 가슴을 채워보는 것은 어떨까.

 
 
▲ 자크 부르고
#모노드라마 '돈키호테'=
'21세기의 음유시인' 자크 부르고가 선보이는 1인극. 10~11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세트도 소품도 없이 텅 빈 무대 위에서 환갑을 넘긴 프랑스 배우 자크 부르고가 펼치는 모노드라마이다. 그는 400년 전 세르반테스가 탄생시킨 돈키호테를 관객들 앞으로 불러낸다. 양떼와 풍차는 상상 속의 어떠한 존재보다 더 실제적이며 둘시네아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로시난테의 발굽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우렁차다. 냉혹한 현실과 싸움에서 뼈아픈 패배를 경험하기도 하고, 순진한 믿음과 이상으로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 이 영원한 몽상가는 희극과 비극, 이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무대를 꽉 채우는 노장 배우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참가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10일 오후 7시30분, 11일 오후 7시 공연. 1577-7766. 한편 이작품은 오는 17~18일 의정부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도 공연된다.

 
 
▲ 이주광
#록 뮤지컬 '헤드윅'=
활화산같은 뮤지컬로 평가받는 '헤드윅'이 1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2005년 국내 초연된 이후 금세기 최고의 스타일리시 록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연일 85%이상의 유료 객석점유율을 기록, 공연 때마다 큰 이슈를 몰고 오며 대중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렌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록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독특한 작품. 헤드윅의 모놀로그, 거칠고 투박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그리고 열광적인 펑크 록은 바로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 80여 도시에서 끊임없이 공연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주인공 헤드윅 캐스팅에는 2003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이후 황진이의 '단'과 그리스의 '두디'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연기력과 노래실력을 인정 받아온 이주광(오후 3시공연)과 인기 록 밴드 '쿠바'의 리드 보컬 송용진(오후 7시공연)이 발탁됐다. (031)790-7979

▲ 힐러리 한

#힐러리 한 &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이 11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캐나다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진다. 힐러리 한은 현재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로 10세의 나이에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하였다. 불과 3년 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무대를 가진 힐러리 한은 2001년 '타임 매거진'이 선정하는 미국 최고의 젊은 클래식 음악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브램웰 토비가 지휘하는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춰 아직까지 음반으로도 선보인 적이 없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밖에도 처음으로 내한한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제프리 라인의 '더 리니어러티 오브 라이트',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선사한다. (031)783-8000

 
 
▲ 데이브 코즈
#데이브 코즈 내한공연=
스무드 재즈 색소폰의 절대강자 '데이브 코즈'가 8년 만에 한국을 찾아 자신의 히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데이브 코즈는 셀린 디온, 레이 찰스 등 최고의 팝스타를 비롯해 윤종신, 박정현 등 한국 가수들과의 공동작업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아티스트.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음악의 명곡들을 데이브 코즈만의 감성으로 담아낸 앨범 'At the movie'의 수록곡들과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에 머물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Don't Look Back', 'Let Me Count The Ways'를 비롯, 임재범의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호소력 있게 연주한 'Deeper than Love'까지 데이브 코즈의 대표 레퍼토리로만 꾸며질 예정이어서 오랫동안 그의 내한을 기다려 온 한국의 재즈 팬들의 가슴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12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1577-7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