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박두성 선생이 창시한 훈맹정음의 발전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김정현 백석대(특수교육)교수는 지난 10일 '송암 박두성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글 점자에 대한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각장애인이 정보화 시대에 발맞춰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아직 우리나라는 시각장애인의 복지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점자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각종 점자 지원대책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점자연구위원회 등 점자 연구단체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국가의 충분한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보화의 발전으로 시각장애인의 점자문맹률이 국내 시각장애인 전체의 95.7%에 달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을 만큼 시각장애인들의 점자문맹률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지원으로 한글 점자의 미래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이 밖에 시각장애인들의 연령과 지식수준에 맞는 다양한 점자 교육교재 개발과 점자 전문가 양성 시스템 정비, 점자도서 출판규정 제정 등이 점자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송암 박두성 선생 탄생 120주년 기념 '손 끝으로 보는 세상'展은 오는 23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중앙 전시실에서 열린다. 송암 선생은 일제 탄압이 심했던 1926년 한국 최초로 한글 점자를 창안, 점자 교과서를 출판하고 각종 서적을 점역·보급하는 등 앞 못 보는 이들에게 지식의 문을 열어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