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청북면에 위치한 고잔저수지와 남양호를 잇는 배수로가 매년 장마때마다 범람, 인근 농경지 등이 침수 피해를 입고 있는데도, 준설 및 정비 등이 미약해 매년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3일 평택시 청북면 등 지역농민들에 따르면 고잔저수지~남양호를 연결하는 배수로는 길이 2㎞, 폭 5~7, 깊이 2~3의 제법 큰 규모이지만, 토사가 곳곳에 쌓여있고, 잡풀마저 무성해 기능이 원활치 못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배수로가 넘치는 것을 막아 침수 피해를 예방할수있는 사전 조치(준설, 정비 등)마저 크게 미흡해 농민들의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8일 101㎜의 강수량에도 배수로가 넘쳐날 위기를 맞자 농민들은 논에 나와 밤을 새면서 농경지가 침수되지 않을까 불안에 떠는 등 이런 상황이 해마다 계속되고 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배수로 주변 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지난해 우기철에도 배수로가 일부 범람, 일부 농경지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며 "비만 내리면 논으로 달려가는 것이 생활이 되다시피했다"고 분개하고 있다. 이들은 "매년 장마전에 배수로 정비 등을 요청하지만, 그때마다 관계기관에선 장비 1대를 투입, 일부 구간만 정비하고 중단한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없이 땜질 처방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 김모( 65)씨는 "수로 주변 농지중 높은 지대를 뺀 60~70%의 농지가 상습 침수지역일 것"이라며 "내년에 또다시 논이 물에 잠기면 배수로 주변 300여 농가들이 더 이상 참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고잔 배수로는 한국농촌공사 관리구역. 최근 평택시와 농촌공사 평택지사측은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갖고, 내년 우기전에 배수로 준설·정비 등을 실시키로 해 처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