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태진 (인천 남동구청장)
전국에서 개최되는 축제가 비공식까지 포함하면 1천176개에 이른다고 한다. 전국 246개 자치단체가 1년 평균 5개의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셈이다.

친환경의 상징인 나비를 주제로 시작한 '함평 나비축제'는 전국에서 함평군의 위상과 인지도를 높였다. 충남 보령은 갯벌의 진흙을 소재로 머드축제를 발전시켜 외국의 젊은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경북 안동은 탈춤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울리게 하는 성공적인 축제 운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

이렇듯 지역축제는 내고장을 알리며 주민의 애향심과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등 공동체의식 함양의 기회를 만든다. 지역의 정체성을 기초로 관광과 산업발전 등 대외적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축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중앙정부는 지역축제의 한계와 문제점을 해소하고, 경쟁력 있는 지역축제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전국우수축제를 대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한 '소래포구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54개의 문화관광 축제에 선정됐다. 남동구민의 긍지를 높이면서 소래포구 축제의 발전 전망을 한껏 밝게 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올해 소래포구축제는 110만명의 사상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다. 새로 조성한 1만6천㎡의 수변 축제 전용광장에서 14개의 공식행사, 29개의 참여행사 등을 준비해 행사 규모와 내용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관광객들 호응이 좋아 인천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서해안 풍어제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가 펼쳐졌으며 염전과 갯벌체험, 젓갈 담그기, 선상 망둥어 낚시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관객들의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했다. 소래포구를 찾은 관광객들이 보는 축제에서 직접 행사의 주인공이 되어 즐거움과 스릴을 만끽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 확대에 비중을 두었다.

관광객들이 저비용으로 실속을 챙길 수 있도록 꽃게와 새우젓 등 제철 수산물을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깜짝 경매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장사진을 이루기도 하였다. 또한 남동구민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는 날씬한 세련미보다 억척스러우면서도 후덕함을 강조하는 심사기준으로 40~50대 아줌마들의 풍부한 재치와 끼로 축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수 있었다.

이렇게 제8회 남동구 '소래포구축제'는 800여명의 공무원과 45만 구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소래포구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문화관광 예비축제에서 유망축제, 우수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남동구민은 '소래포구축제'를 통해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