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일반계 고등학교들이 유학반을 잇따라 개설하고, 학생들이 외국의 유명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천 동구에 있는 박문여고(교장·조현순)는 지난 13일 오후 유학반 개설식과 함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유학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학교 3학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와 박문여고 재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문여고는 1학년 10개 학급 중 1개 반 30명으로 유학반을 구성했다. 올해는 1학년을 대상으로 유학반을 구성하고, 점차적으로 전학년으로 확대 개설된다. 박문여고는 유학반에 방과후수업시간을 활용해 매일 4시간씩 토플시험 준비를 지원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영미와 유럽·일본 등 외국 유명 대학의 입시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 박문여고는 지난해 난잔대학(일본)과 하이델베르그대학(독일), 뉴캐슬대학(호주) 등에 3명의 졸업생을 진학시켰다.

인천고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외국대학 유학반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고는 유학반 운영으로 2008학년도에 일리노이주립대학(미국)과 캘리포니아주립대학(미국), 게이오대학(일본) 등 미·일 외국대학에 5명을 합격시켰다.

유학반 운영은 인천과학고등학교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인천과학고는 지난 2005년부터 유학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만 일본 문부과학성이 주관한 일본공대 입학시험과 콜롬비아주립대학에 각 1명씩이 합격했다.

올해 3월 영종도에 개교한 인천국제고등학교는 지난 달 교육과학기술부에 국제반 편성을 위한 승인을 요청했다. 국제고는 내년 3월부터 10~20명 규모로 외국대학 유학을 준비하는 국제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도 유학반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유학반 설립이 느는 것을 학생들의 외국어 실력이 향상됐고, 조기 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한다. 박문여고 장복순 국제부장교사는 "외국어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학부에서부터 외국대학에서 졸업하기를 원한다"며 "국내 유수 대학졸업생들의 취업 현황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