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전문 산악구조대 설치 등 등산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인천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06년부터 올 9월까지 최근 3년여간 인천지역에서 314건의 산악사고가 발생, 2명이 사망(심장마비 및 자살 추정)하고 312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연도별로는 2006년 90건, 2007년 103건, 2008년 9월 말 기준 121건 등으로 산악사고 건수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05년에 59건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4년여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천소방안전본부 내에는 산악 전문구조대가 없는 실정으로, 최근 등산 인구 증가 추세에 맞춰 전문 산악구조요원을 양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소방안전본부 산하에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특수구조대가 주말이나 휴일에 도봉산, 북한산 등 주요 산에 전진 배치되고 있다.
주요 산별 산악사고 현황을 보면 계양산이 87건으로 전체사고 건수의 27.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마리산 46건(14.6%), 청량산 24건(7.6%), 철마산 20건(6.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계양산에서 산악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휴일 등산객이 1만여명에 달하는 데다 등산로가 다른 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험준하기 때문으로 소방안전본부 측은 분석했다.
사고발생 지점은 산 정상이나 능선 근처에서 151건, 중턱에서 122건 등으로 전체 사고의 87%가 구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높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구조 방법은 구조대원이 직접 들것을 이용해 구출한 사례가 211건(67%)으로 가장 많았고, 헬기구조가 41건(13%), 부축구조가 21건(6.7%) 등으로 집계됐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는 낮 12시~오후 2시(27.3%), 오전 10시~낮 12시(25.6%) 등으로 중식시간을 전후한 두 시간이 특히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별로는 실족으로 인한 부상이 145건(45.2%)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이어 체력소진 53건(16.9%), 낙상 32건(10.1%) 등으로 나타나 체력소진과 근육피로도 증가 및 주의력 부족 등으로 인한 실족이 사고의 주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등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19구조대원들에게 과중한 업무부담이 발생하고 있고 다른 긴급사항 발생 시 사고 처리 공백마저 우려되고 있다"며 "인력 보강 등 후속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