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건설기업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자 재벌그룹 계열의 대형 건설사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재개발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건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19일 부천시 소사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조합장·양범모)측에 따르면 지명 경쟁에 의한 입찰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현장설명회 개최에 도급순위 상위 15개 업체중 8개 업체가 참여해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예고했다.

다음달 5일 마감하는 입찰에는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대림산업·SK건설·한진중공업·쌍용건설·포스코건설 등 8개 업체만이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고 최종 낙찰자는 11월 21일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된다.

특히 지난 5년간 공을 들인 SK건설측은 도급순위 상위권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주민이익 극대화, 주민부담 최소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주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펼칠 경우 사업권 유지를 장담할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관련 규정 개정 이전에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던 SK측은 관련업계의 관행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건축연면적이 8만2천644.6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소사1구역의 시공 도급단가는 1천100억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재개발사업은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미분양 위험 등 모험성이 강한 아파트 분양과는 달리 조합원 부담으로 건축비를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커 알짜배기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부천시 원미구 소사역 인근에 위치해 있는 소사1구역은 국철1호선과 소사~안산원시간 복선전철노선 신설 예정(2014년)에 따른 더블 역세권 핵심으로 급부상하면서 건설사들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랜드마크성도 가미돼 있어 도급계약을 맺기 위한 정보전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편 소사1구역 조합은 소사동42 일원 1만5천724㎡에 주상복합으로 용적률 400% 이하를 적용해 41층과 37층 규모의 공동주택 217가구를 2012년까지 건립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