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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그래도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지 않겠습니까."
2년 연속 대회를 주최한 헬리우스 김남수(56) 대표는 2010년에는 축령산에서 전국 대회가 아닌 세계MTB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축령산은 천혜의 산세로 MTB 대회 최고 코스라고 자부한다는 그는 "지난 대회에는 날씨가 너무 춥고 처음이라 경기 진행 등의 미숙함 등으로 참가자들의 불만과 아쉬움이 많았지만 올해 대회는 이를 모두 보완하는 사실상의 첫번째 대회"라며 "오늘 하루 만이라도 자전거 마니아들이 축령산의 좋은 정기를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MTB는 스릴과 체력 그리고 자전거 최고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기"라며 "헬리우스는 같은 제품이라도 MTB용 각종 부품을 티타늄으로 만들어 가볍고 고탄성으로 충격 흡수가 좋은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어 이번 대회 수상자들에게 이들 신제품들을 경품으로 내걸게 됐다"고 경품 제공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축령산의 MTB코스는 세계 대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유치한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를 1~2차례 더 치른 뒤 국제대회규모로도 손색이 없는 세계 최고의 대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A그룹 우승자 양희수 선수 "즐겁게 달렸을뿐인데 뜻밖의 우승 감격"
"화창한 날씨속에 맘껏 스피드를 즐긴 것 같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20㎞ 산악구간을 58분46초25의 우수한 기록으로 우승 테이프를 끊은 양희수(29) 선수. 굵은 땀방울이 온몸을 적시고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양 선수는 뜻밖의 우승이라는 기쁨에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MTB를 접한 지 이제 4년 남짓. 그는 "요즘에서야 MTB의 참 매력이 뭔지 알게 됐다"며 "산을 오르는 힘든 순간에 터질듯한 심장의 고통을 느낀 후 맛보는 희열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흥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승 소감을 묻자 그는 "그저 즐겁게 탔고 열심히 달렸다"며 "가파른 구간이 많아 너무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한 보람이 있어 더없이 행복하다"고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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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자전거와 살아온 30년 인생,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페달을 밟을 것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어찌보면 가장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로 베테랑 선수인 이진옥(48) 선수. 이날 대회에서 일찍이 우승 후보로 점쳐질 만큼 기술과 속도 어느 것에서도 여타 젊은 참가자들에 비해 월등한 면모를 갖고 있었다. 59분24초45의 기록으로 골인한 이 선수는 전직 '사이클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선수단 감독이다. 골인 지점에 도착하면서 여유있는 표정을 보인 그는 "장애인 올림픽 출전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없어 내심 걱정을 했다"며 "다행히 체력에 큰 문제가 없어 수월하게 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장애인 사이클 선수들과 함께 참가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고 체력을 다지는 한편 MTB의 매력을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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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번째 우승으로 제 기억속에 최고의 대회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자부에서 1시간19분27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거머쥔 천경미(38·여) 선수. 자그마한 체구의 천 선수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7관왕에 오른 그녀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남편 김중호(44)씨도 이날 중급자 3위를 기록하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대구에서 살고있는 천 선수는 "남편과 남양주로 올라오면서 꼭 상위권에 올라 작은 상품이라도 하나 받아가자고 다짐했다"며 "처음 접해보는 코스라 조금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페달을 굴린 보람이 있다"며 수줍게 말했다. MTB 경력 5년차인 그녀는 "처음 남편이 건강을 위해 같이 시작하자고 권유해 자전거를 타게 됐다"며 "MTB를 즐기면서 이제는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모두 건강하게 됐다"고 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