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로 '크로싱'이 출품된 내년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에 사상 최대인 67개 작품이 경쟁한다.

   20일 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넷판에 따르면 내년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는 사상 최다인 67개국이 각각 1편씩 출품 신청을 했다.

   출품작 중에는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더 클래스'(프랑스)와 홍콩 천자상 감독의 '화피', 일본의 ‘굿'바이’(다키타 요지로), 스웨덴 거장 얀 트로엘 감독의 '영원한 순간'이 눈에 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다큐멘터리인 '드림 위버즈 2008'(쥔구)을 출품했으며 인도의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다'(아미르 칸), 싱가포르 영화 '마이 매직'(에릭 쿠), 스페인의 '눈 먼 해바라기들'(호세 루이스 쿠에르다)도 출품됐다.
출품작에는 이스라엘 애니메이션 '바시르와 왈츠를'(아리 폴람)과 태국 영화 '시암의 사랑'(추키아트 사크위라쿨) 등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호평받았던 영화 2편도 포함됐으며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인 이탈리아 영화 '고모라'(마테오 가론), 대만 히트작 '제7봉'(웨이더셩) 도 출품됐다.

   이외에도 포르투갈 영화 '우리들의 아름다운 8월'(미구엘 고메즈),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 수상작인 카자흐스탄 화제작 '툴판'(세르게이 드보르느세보이)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노린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각 국가별로 1편씩만 출품할 수 있다. 아카데미 사무국은 각 국가별로 영화 관련 단체 한 곳씩에 출품작 선정을 위임하는데, 한국은 영화진흥위원회가 '크로싱'을 한국측 출품작으로 선정했다.

   아카데미영화제를 주최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각 국가의 출품작들을 상대로 예심을 벌여 내년 1월22일 공식 후보작 5편을 지명한 다음 1달 뒤인 같은 해 2월22일 열리는 시상식에서 이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은 유럽 영화제 만큼의 권위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후보작 선정만으로도 거대 시장인 미국 내 흥행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영화인들의 관심이 높다.

   한국은 지금껏 '마유미'(신상옥),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정지영), '춘향뎐'(임권택), '오아시스'(이창동),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태극기 휘날리며'(강제규), '왕의 남자'(이준익) 등을 출품했지만 한번도 공식 후보작으로 지명되지는 못했었다.

   최근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은 '갱스터 초치'(남아공ㆍ2006년), '타인의 삶'(독일ㆍ2007년), '카운터페이터'(오스트리아ㆍ2008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