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라틴 아메리카는 새로움이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내한공연이라고 하면 유럽이나 미국의 연극이 올려지곤 했지, 라틴 아메리카의 연극은 우리 공연계에서 찾기가 어려웠다. 이런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연극제가 열린다. 오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2008 라틴 아메리카 연극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라틴 아메리카 연극제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할 작품은 콜롬비아의 '또 다른 사도'. 이 작품은 모든 시대에 걸쳐 마리아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숭배의 대상이자 동시에 비난과 핍박의 대상인 여성들의 이미지를 개인의 개성이 살아있는 한 인간으로 새롭게 구현해 낸다. 이를 통해 세상의 모든 여성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24일 오후 7시 30분, 달맞이극장.
두 번째 작품은 25~26일 공연되는 아르헨티나의 '페로즈'이다. 이 작품은 아르헨티나 꼬르도바의 라스 페르디세스 지역의 상인 알폰소 몬델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상인의 미스터리한 죽음, 그를 둘러싼 가족과 주변인들을 통해 숨겨져 있던 한 가족사가 드러나게 된다. 위선과 질투, 분노와 갈등, 그리고 잔인성과 같은 인간의 흉악한 감정과 행동이 한 인간을 파멸로 재촉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후 3시, 별무리극장.
이어 10월 31일과 11월 1일에는 베네수엘라의 극단 리오 떼아뜨르 까리베의 '충격적인 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혼돈과 가치의 충돌, 남과 여, 삶과 죽음, 소망과 절망, 꿈과 현실 등 인간이 경험하는 일상과 일탈의 모든 것을 '꿈의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조종당하는 여인, 불구 상태의 여인, 동물적 본능, 좌절된 행위 등 드러나는 억압과 '남성성'이라는 이름하에 합력하여 지배하는 것들에 대한 끝없는 질문이 작품에 내포되어 있다. 31일 오후 7시30분, 11월 1일 오후 5시, 해돋이극장.
연극제의 마지막은 파나마의 '비행이론'이 장식한다. 파나마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밀비아 마르티네즈의 비행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그린 작품이다. 밀비아의 아버지는 파나마의 유명한 시인이자 철학가였다. 또 직업 군인이자 비행기 파일럿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다. '비행이론'은 밀비아의 아버지가 쓴 '비행과 귀환의 관계'라는 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11월 1일 오후 3·7시, 별무리극장. 문의:(031)481-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