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유령이 나올 것 같은 음침한 숲에는 아니나 다를까 고장난 피아노가 한 대 서 있다. 이 피아노는 학교 아이들에게는 담력 테스트에 쓰이기도 한다. 사람들의 세상과 동떨어진 숲 속에 있기 때문이다.
건반이 무거운 이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유일한 친구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수업 빼먹기가 일쑤인 '카이'다. 카이는 한번 들은 음은 잊지 않고 쳐내는 천재적 음감을 타고났다. 피아노를 매개로 카이와 아마미야는 가까운 사이가 된다.
30일 개봉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피아노의 숲'은 잇시키 마고토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국내에서도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린 만화 '피아노의 숲'은 일본에서는 350만부가 팔려나가며 대히트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 만화를 되도록 그대로 움직이는 화면으로 옮기고 있다. 신비롭고 아늑한 숲이 수채화같은 배경으로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우정과 꿈을 나누는 어린이들의 이야기가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을 타고 펼쳐진다.
카이가 모차르트 같은 천재라면 아마미야는 살리에르 같은 노력파다. 음악 선생님은 숲 속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카이의 재능을 알게 된다. 반면 어려서부터 피아노 영재교육을 받아온 아마미야는 마냥 피아노 치기를 즐기는 카이와 달리 이젠 피아노 치기가 지겨워졌다.
마음의 작은 동요는 있지만 아마미야에게 카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지 경쟁 상대는 아니다. 피아노에 대해 각기 다른 태도와 연습 방식을 가진 두 사람은 함께 콩쿠르에 출전하기로 하고 연습에 열중한다.
'마시터 키튼'이나 '몬스터' 등 만화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동명 만화를 TV애니메이션으로 옮겼던 고지마 마사유키가 연출했으며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매드하우스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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