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항만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인천항만공사 국정감사에서는 방만한 경영이 도마에 올랐다.
또 인천항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성 질의와 함께 국제여객터미널 신축 타당성을 추궁하는 질문도 쏟아져 나왔다.
한나라당 김정권(경남 김해갑) 의원은 "인천항만공사가 지난해 22억원 정도 순이익을 내서 흑자로 전환했는데, 수역 시설관리권 이양(지난해 4월)으로 발생한 수익 76억원(선박 입출항료 62억원, 정박료 14억원)을 빼면 적자"라고 지적한 뒤 "여러 경영지표가 호전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점이 상당이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올해 2월 항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이익을 내도 내부 유보가 안 되니까 아예 비용을 늘려나가자 하는 논의가 있었다. 여기서 교육훈련비를 최대한 많이 잡자는 식으로 논의를 했고 실제 교육훈련비 집행내역도 증가했다. 이익을 내도 내부 유보가 안되고 정부 배당금으로 나간다고 아예 비용을 늘려서 적자를 유지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몰아세웠다.
한나라당 윤두환(울산 북구) 의원은 "공사 설립 후 승선체험 등을 통해 해외출장을 갔다온 임직원 수가 211명으로 126명인 공사의 인원 수를 감안하면 평균 직원당 2번씩 갔다온 셈이다. 임직원 2.47명당 1개의 법인카드(총 51개)가 있는가 하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정 한도를 초과한 접대비만도 5억466만원에 이르고 있다"며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다.
인천항 경쟁력을 끌어올리라는 애정어린 주문도 이어졌다.
자유선진당 김낙성(충남 당진) 의원은 "인천항의 경쟁상대는 국내 항만이 아니라 중국의 항만인데 중국의 칭다오와 톈진항은 외국선사와 합작하는 등 다양한 투자방법을 동원해 최신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며 "인천항은 물동량 증가에 따른 시설확장 계획만 수립했을 뿐 세계 정기 선사들의 운항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와 재원확보 방법 등이 명확치 않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 김세웅(전주 덕진) 의원은 "인천항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크루즈산업에 대처가 늦고 있다"고 지적한 뒤 "크루즈 산업을 통해 인천이 시드니나 나폴리와 같은 세계적인 항구로 거듭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정희수(경북 영천) 의원과 민주당 강창일(제주 갑) 의원은 국제여객 이용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을 건설하려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