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국체전의 성적과 경기력 향상만이 체육의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낮고 전국체전의 성적이 낮지만 체육 문화의 수준은 높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고 준비하는 것에 들떠 있으며 이것이 인천체육의 전부인 양 생각하고 정작 중요한 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준비나 대비는 부족하거나 안한 것은 아닌지 반성하고 이를 계기로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가져야 할 때이다.
흔히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를 하며 대비를 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체육회에서도 각 단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분석과 평가를 엄격히 해야 할 것이며, 인정과 과거의 관행에 얽매여 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소년체전의 최하위 성적이 몇 년 후 그대로 전국체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인천교육청에서는 소년체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고등학교의 성적은 당초 목표 9위에서 2단계나 상승한 7위를 달성한 성과를 얻은 데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는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각자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모든 체육인이 지금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내가 여태까지 무엇을 했으며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반성을 하고 깊은 고민을 하여야 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인천 체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꿈나무 육성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꿈나무 육성은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체험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이어서 체육중학교 설립과 체육고등학교 이전 그리고 체육대학 설립 등 학교체육의 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경기단체도 운영의 민주화와 더불어 경기력 향상을 위한 계획 수립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과거 경험에만 의존하여 단체를 운영하거나 선수를 관리하고 육성하는 방식을 탈피하고 첨단과학 시대에 맞게 인적 구성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경기단체의 이러한 노력에 덧붙여 체육회도 책임지고 과감히 개혁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될 우리 인천의 체육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육전문인력 확보와 관리가 필요하다. 인천출신이나 인천과 연고가 있는 유명 선수출신이나 지도자 그리고 체육행정가를 데이터 베이스화하여 운영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경기력 향상은 우수선수와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수선수에게는 타 시도로 진학하지 않도록 이들 우수선수가 인천지역에서 선수생활을, 은퇴 후에는 인천지역 공기업에 취업이나 다시 지도자로 배치되도록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우수지도자에게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고 성적이 부진한 지도자는 즉시 퇴출되는 시스템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그나마 체육회에서 작금의 상황을 인식하고 발빠르게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고 치르게 될 인천의 체육발전을 위해서는 지금이 위기이자 기회다. 지금이야말로 인천체육을 개혁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