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유치해 진료와 휴양·주거를 겸한 대규모 의료단지를 조성하는 '메디시티'(Medi-City)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미국 존스홉킨스 병원측과 영종지구내 메디시티 예정 부지에 병원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는다.

메디시티는 영종지구 운서역 부근 88만1천㎡ 부지에 외국 병원과 글로벌 제약회사 연구소, 호텔, 연구원 주거시설 등을 갖춘 의료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3월 서울대병원과 MOU를 맺고 존스홉킨스 병원 등을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MOU를 계기로 인천경제청은 메디시티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존스홉킨스 병원이 메디시티에 들어서기까지는 제도 개선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행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는 외국 의료기관의 설립과 지원 등에 대한 근거가 명확치 않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경제자유구역내 외국 의료기관에 대한 규제 완화 내용을 담은 '경제자유구역의 외국 의료기관 등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연내에 제정될 수 있도록 다음달 중 지역 국회의원을 통한 법안 발의를 추진중이다.

메디시티가 송도국제도시에 조성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여러 면에서 기능이 중복, '혈세 낭비'라는 논란을 빚고있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 병원 설립 특별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구한 상태"라면서 "송도첨단의료복합단지와 기능을 차별화하기 위해 의료서비스 중심의 개발계획을 짜는 연구용역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