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집값이 전반적인 약세로 돌아섰다. 특히 각종 구도심 재개발 사업과 2014년 아시안게임 경기장 유치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남동구와 서구 일대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전세 또한 지난 2월 둘째주 이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융시장 위기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도 호가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동구는 매수세 부진 등으로 집값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입주 1년이 조금 넘은 신규 아파트 단지에서도 저가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기장과 선수촌 예정 부지 주변의 단독주택과 노후 빌라도 매물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여서 거래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남동구 구월동 롯데캐슬골드(2단지) 112㎡는 3억2천만~3억9천만원 선으로 지난 한 주간 1천500만원이나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준공 이후 줄곧 오름세를 나타냈던 이 단지는 지난 추석연휴를 전후해 매수 문의가 끊긴 상태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구월동 일대는 저가 매물도 소진이 어려워 시장에 쌓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이던 서구도 호가가 계속 빠지는 분위기다. 석남동 덕산 92㎡가 1천만원 넘게 떨어져 1억5천만~1억6천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되는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띠고 있다.

전세시장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매물 부족으로 형성됐던 호가가 빠지면서 전세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로 매물 품귀현상을 빚었던 서구 일대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서구 검암동 풍림아이원1차 105㎡는 평소보다 1천만원 내려간 1억1천만~1억2천만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