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호의 최대 역점사업인 '팔당상수원 수질개선' 정책이 분기점을 맞고 있다. 도가 지난 2년 동안 추진해 온 팔당수질 개선사업이 막대한 예산을 들인 반면 성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는 팔당상수원의 오염원을 크게 근절시킨 것은 물론 수질개선의 효과를 얻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경인일보는 팔당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한 도의 다양한 정책의 추진상황과 성과 등을 긴급 점검한다.

▲ 6일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가 팔당호에서 수질 개선을 위해 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김문수 지사가 이끄는 경기호는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오는 2010년까지 2조4천억원을 투자하는 '팔당호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전격 발표했다. 2천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는 팔당상수원을 1급수로 만들기 위해 환경기초시설 119개를 신설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하수관 정비, 하수처리장 건설, 인공습지 조성 등 팔당호 수질 개선을 위한 각종 사업에 국비 포함, 1조2천억 원을 투자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팔당호 수질이 올 1~8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5㎎/ℓ로 2006년과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BOD 1.3㎎/ℓ보다 0.2㎎/ℓ높아졌다. 유입 하천별로는 남한강의 BOD가 2006년 1.6㎎/ℓ에서 올해 2.1㎎/ℓ로 높아졌고 북한강의 BOD도 같은 기간 1.0㎎/ℓ에서 1.3㎎/ℓ로 높아졌다.

이처럼 도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팔당호 수질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그러나 도는 팔당상수원 주오염원이 상당부분 근절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선 인구와 공동주택 등의 상수원 오염원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1997년에 비해 각각 39.6%, 1.2%가 증가했으나 오히려 수질은 BOD 기준 1.5㎎/ℓ → 1.1㎎/ℓ로 개선됐다. 경안천도 4.4㎎/ℓ → 2.6㎎/ℓ로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이같은 수질개선 효과는 상수원지역의 인구 및 오염원 증가에 따라 필요한 예산을 적기에 투입한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수질악화를 막은 것 자체가 큰 성과라는 입장이다.

도는 또 지난 2004년부터 전국 최초로 팔당유역 7개 시·군에 소재한 음식점과 숙박업소, 공동주택 등에 설치된 200t 미만의 영세한 개인하수처리시설(정화조제외)에 대해 환경공영제 사업을 실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도는 개인하수처리시설 등 모두 1만5천15개소에 231억원을 지원, 수질기준 초과시설 환경공영제 실시 이전 52%에서 최근엔 45.5%가 감소한 6.5%로 현저하게 감소했고, 수질오염도의 척도인 BOD도 35PPM에서 9.2PPM으로 25.8PPM이 줄었다.

그러나 도는 앞으로 수질오염의 원인이 각종 입지규제로 인한 소규모 난개발과 낮은 하수도보급률로 인한 것이라고 판단, 앞으로 환경기초시설을 대거 확충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 주민들이 팔당상수원의 소중함과 관리 필요성은 물론 불필요한 각종 규제로 인한 팔당 인근 주민들의 피해 등을 인식하게 된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팔당수질개선 문제는 단기처방 보다는 좀더 장기간의 안목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될 때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